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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미술관 온 신라 금관

신라의 황금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 유물인 경주 서봉총(瑞鳳塚) 출토 금관과 금 허리띠가 시카고에 소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시카고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한국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전용 전시 공간을 새로 꾸몄다고 8일 밝혔다. 시카고미술관은 1920년대부터 한국의 도자, 회화, 현대 미술품 등을 수집해왔다. 그동안 고려청자 위주로 전시해오기는 했으나 독립된 전시실은 따로 없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시카고미술관 측과 협의를 거쳐 105호 전시실을 한국실로 정하고 삼국시대부터 20세기까지 한국 문화 전반을 조명할 수 있도록 단장했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전시 공간으로 보면 27.5㎡에서 90.1㎡로 약 3배 확대된 셈"이라며 "2026년 9월까지 약 2년간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대여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단장한 한국실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서봉총 금관•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를 비롯해 책가도 병풍, 분청사기, 백자 등 총 61건의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서봉총 금관과 금 허리띠는 전시실 중앙에서 화려한 금빛을 뽐낸다. 서봉총은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발굴한 신라 무덤으로, 당시 일본에 머물고 있던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가 발굴에 참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높이 35㎝, 지름 18.2㎝의 금관은 넓은 관 테 위에 5개의 가지를 세운 형태다. 상하로 점선으로 물결 무늬를 찍은 뒤 나뭇잎 모양의 원판과 굽은옥으로 장식해 화려함이 돋보인다.   중앙박물관 측은 "신라 왕실의 위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용, 학, 복숭아, 만(卍) 무늬 등이 장식된 연적 안에 사찰 전각과 인물이 감춰져 있는 백자 연적, 선비의 책꽂이를 그대로 옮겨 그린 듯한 책가도(冊架圖) 등도 선보인다. 보존 처리를 마치고 100년 만에 공개하는 시카고박물관의 불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봉총 금관과 금 허리띠 등 일부 유물은 내년 2월 3일까지 전시한다.     연합뉴스시카고 미술관 신라 금관 서봉총 금관 시카고 미술관

2024-11-08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조지아 오키피 특별전

시카고 미술관에 가면 큰 벽화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시카고 미술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본관 2층의 인상주의 작품 전시실을 지나야 한다. 인상주의 전시실은 미시간길과 연결된 정문을 기준으로 미술관에 입장하자 마자 정면에 보이는 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2층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는 르느와르와 모네, 고흐, 고갱 등의 유명 작가의 주옥 같은 작품들이 자리잡고 있다. 고흐의 ‘베드룸’, 쉬라의 ‘그랑 자트 공원의 일요일 오후', 모네의 ‘수련' 등과 같은 작품들도 이어진다.     이 전시실이 끝나면서 1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북쪽 벽면에 대형 그림이 하나 걸려 있다. 마치 인상주의 작품을 잘 감상했으니 이제는 다른 작품으로도 관람객들을 만족시키겠다는 배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그림의 제목은 ‘구름 위의 하늘 IV’. 제목 그대로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투박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요란한 기법이나 강렬한 색채 같은 것은 없다. 다만 하얀색의 구름이 마치 빙하가 녹아서 떨어진 모양처럼 하늘에 둥둥 떠 있고 저 멀리 하늘의 끝에는 주황색과 하늘색이 섞여 있는 모습이 아늑함을 주고 있다.     이 그림은 조지아 오키피라는 화가의 작품이다. 작품은 1965년 그려졌는데 당시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확산되던 때였다. 작가는 상업용 여객기를 타고 구름 위를 날아가면서 이 작품의 모티브를 얻게 된 것이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당시 비행기를 타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대 상황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모습을 단순하면서도 따뜻하게,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그 찰나의 인상을 편안하게도 표현해 냈던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화가 오키피는 위스콘신주 출생이다. 1887년에 태어나서 1986년까지 살았으니 100세 가까이 장수한 셈이다. 위스콘신주 남부, 일리노이주와도 멀지 않은 곳의 선 프레이리라는 지역에서 낙농업을 하는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헝가리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키피는 학창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시카고 미술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이런 인연으로 유명 화가가 된 이후에도 오키피는 시카고 미술관과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게 됐다.     시카고에서 미술 공부를 하다가 버지니아와 뉴욕, 뉴멕시코 등지로 이주하면서 그녀의 작품은 미국식 모더니즘이라는 장르를 선도하게 된다. 그녀의 주요 작품을 보면 단순하지만 화려하며 확실한 이미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구름 위의 하늘'로 대표되는 사물의 단순화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테크닉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다. 그녀 작품의 주제는 주로 소의 두개골과 같은 동물의 뼈, 꽃, 식물의 기관, 조개껍데기, 산 등의 자연을 택하고 있다. 아마도 오키피의 작품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암소의 두개골, 적, 백, 청’, ‘검은 붓꽃' 등일 텐데 이 작품들이 이런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이런 작품들 역시 시카고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오키피 역시 화가 경력을 시작할 무렵에는 여느 작가와 마찬가지로 전성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작품에 몰두했다. 현재 시카고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지아 오키피:마이 뉴욕'이 그런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특별전은 오키피가 뉴욕에 5년간 거주했던 1920년대를 다루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1925년부터 1930년까지가 해당된다. 이 기간 동안 오키피는 25개의 유화와 차콜, 파스텔, 드로잉 작품을 남겼다. 당시 오키피가 살았던 곳은 뉴욕의 셀튼 호텔이라는 곳이었는데 30층 높이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건물 중 하나였다. 그래서 그런지 특별전에 나온 오키피의 작품들은 전성기 때의 자연을 모티브로 했던 것 보다는 건물과 주변 환경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호텔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이스트 리버는 공장 굴 뚝에서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강에는 배가 지나다니고 있는데 건물 모양은 일률적으로 각진 형태다. ‘셀튼의 선스팟'이라는 작품은 그녀가 거주하던 건물에 비친 태양의 반사광선이 눈부시게 표현되어 있다. 그녀에게 뉴욕에서의 5년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주변의 특이함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오키피는 미국의 대표하는 여류 화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여성 화가로 자신의 이름이 붙은 최초의 미술관을 가진 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뉴욕에서의 생활 이후로는 서부의 뉴멕시코 지역으로 주요 거처를 옮겼고 삶을 마감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는데 이때부터 사막과 동물, 꽃 등으로 작품의 대상이 변화했다.     이번 시카고 미술관의 오키피 특별전은 이런 작품 활동이 나오기 전에 오키피가 뉴욕에서 살면서 관찰하고 표현한 그녀의 초기 작품관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오키피 특별전은 9월 22일까지 열린다. 특별전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기본 입장료 외에도 10달러의 추가 입장료를 내야 한다. 전시회를 소개하는 글들을 보면 오키피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기획이었다는 언급이 눈에 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미술관 인상주의 작품 시카고 미술대학

2024-06-05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미국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 1위 외

#. 시카고, 미국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 1위    시카고가 미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웹사이트 '프리플라이'(Preply)는 미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지역 관광 명소를 도보로 탐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등을 측정•분석했다.     프리플라이는 걷기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 도시들과 비교할 때 미국 도시들은 규모가 넓고 자동차에 의존해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자동차 없이는 이동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먼저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플라이는 총점 77.2점을 받은 시카고를 미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로 꼽았다.     대표적인 명소인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Millennium Park), 시카고 미술관, 매그마일(Magnificent Mile) 등 주요 지역을 걷는데 총 1.2마일, 28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이어 내슈빌, 댈러스, 산타페(뉴멕시코), 뉴올린스, 보스턴, 보이지(아이다호), 오스틴, 워싱턴 등이 차례로 걷기 좋은 도시 2위~10위를 차지했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주요 지역을 돌아보는데 총 2시간35분이 소요되는 밀워키가 시카고에 이어 가장 높은 전체 17위에 올랐다.     한편 프리플라이는 지역 명소를 전부 보기 위해 총 11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를 미국에서 가장 걷기 힘든 대도시로 평가했다.    #. 쿡 카운티 첫번째 '잔탁' 관련 소송 시작    거의 20년 동안 위장약 잔탁(Zantac)을 복용하다가 대장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일리노이 주 여성의 소송이 지난 2일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유사한 소송이 여러 번 제기됐지만 쿡 카운티에서는 첫번째 관련 소송이다.     앤젤라 발라데즈(89)는 잔탁 안에 있는 라니티딘(ranitidine)이라는 약물 성분이 노화됨에 따라 NDMA라는 암 유발 물질로 변환된다며 잔탁 제조사인 GSK와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이라는 두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래 소송 대상에는 다른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와 약국체인 월그린스(Walgreens) 및 11개 이상의 자회사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화이자 등은 원고측과 합의를 함으로써 GSK와 베링거 인겔하임만 소송 대상으로 남게 됐다.     1995년부터 2014년까지 잔탁을 정기적으로 복용했다는 발라데즈는 월그린스에서 약을 구입했고, 결국 대장암을 진단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광고를 보고 나서야 잔탁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잔탁 관련 소송이 다수 제기됐으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달 26일부터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 약품 269개 품목을 제조•수입 및 판매의 중지를 결정했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미국 시카고 시카고 미술관 유럽 도시들 주요 도시

2024-05-03

시카고 미술관 소장 작품 약탈품 논란

시카고 미술관 소장 작품이 나치가 약탈한 뒤 불법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술관측은 이에 대해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입수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뉴욕 검찰은 시카고 미술관이 소장 중인 미술품이 나치가 약탈한 것으로 원 소유주 일가에게 반환되어야 한다는 수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에곤 슐레(Egon Schiele)라는 작가의 러시안 전쟁 포로(Russian War Prisoner)라는 작품이 논란의 대상이다.     뉴욕 검찰은 이 작품은 홀로코스트 시기 나치에 의해 약탈된 것으로 미술관측이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측은 시카고 미술관이 지난 1966년 이 작품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조사 없이 나치가 약탈한 작품을 세탁 과정을 거친 뉴욕 화상을 통해 구입했다고 지적했다.     이 작품의 원 소유주인 프리츠 그룬바움 가족은 그간 시카고 미술관측에 반환을 요구했으나 미술관이 적절한 경로를 거쳐 구입한 것이라며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룬바움 가족은 이 그림이 프리츠 그룬바움이 1938년 다차우 유태인 수용소에 들어가면서 나치가 빼앗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뉴욕 검찰은 그룬바움이 소유했던 11점의 그림은 나치가 빼앗은 것이라며 이 중 뉴욕의 현대미술관과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미술관이 소장했던 9점은 그룬바움 가족들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또 한 점은 개인 소장품이었는데 그룬바움 가족들에게 직접 반환됐다. 나머지 한 점만 시카고 미술관이 소장한 채 반환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카고 미술관은 자체 조사 결과 이 작품은 그룬바움의 처제인 마틸드 루칵스가 물려받았고 이후 1956년 스위스의 화상 에버하드 콘펠드를 통해 적법하게 팔렸다고 밝혔다.     미술관측은 “불법적으로 예술품을 매입했으면 반환했겠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2021년 법원 판결에 따르면 슐레 작품이 루칵스-콘펠드 경로를 통해 합법적으로 거래가 됐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연방법원이 그룬바움이 소장하고 있던 슐레의 작품은 약탈당하지 않았고 그룬바움이 합법적으로 소장했었다고 판결한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뉴욕 검찰은 콘펠드가 작품을 매입한 뒤 수 십 년 후에야 관련 서류를 작성했고 루칵스로부터 작품을 사들였다는 서류 등이 위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뉴욕 검찰과 시카고 미술관의 구두 진술은 곧 시작되며 법원은 이를 바탕으로 작품의 소유권을 결정하게 된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작품 약탈품 그간 시카고

2024-03-01

“고흐와 쇠라의 작품을 한 자리서”

고흐 특별전이 시카고 미술관에서 시작돼 오는 9월까지 계속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그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고흐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고흐와 동료 작가의 작품 75점이 일반에 소개된다.     이 가운데 시카고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자화상'을 포함해 8점이며 나머지 작품들은 다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이 대여돼 한 자리에 전시된다. 조르주 쉬라 등 네 명의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공개된다.   ‘반 고흐와 아방가르드: 현대적인 풍경'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번 특별전은 1882년~1889년 프랑스 파리의 서버브에 속하는 아니에르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고흐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센강이 흐르는 이 지역은 당시 빠르게 현대화가 진행되어 가고 있던 곳으로 고흐와 동료 작가 4명은 이 곳에서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미술관측은 아방가르드라는 말이 앞으로 나아가는, 선구자가 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당시 작가들이 무엇을 추구하고 있었는지, 도시를 벗어나서 새로운 회화 양식을 찾고자 했던 노력들을 통해 어떻게 인상주의에 기여했는지를 보여주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시카고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그린 조르주 쇠라가 이 지역을 대상으로 그린 작품도 소개된다.       한편 이번 고흐 특별전은 5월14일부터 9월 4일까지 시카고 미술관(111 S. Michigan)에서 진행된다.     특별전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시카고 거주자의 경우 20달러인 미술관 입장료에 더해 1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시카고 미술관은 현재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관하며 목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는 시카고 거주민들의 경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미술관 웹사이트(artic.edu)에서 확인할 수 있다.     Nathan Park 기자고흐 작품 고흐 특별전 시카고 미술관 작품 세계

2023-05-12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관광 도시 시카고

여행잡지인 콘데 내스트 트래블러가 매년 발표하는 최고의 여행 도시에 시카고가 1위에 올랐다. 지난 2017년 이후 6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잡지는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 뿐만 아니라 소도시만 뽑은 최고의 여행 도시도 선정한다. 아울러 최고의 호텔과 스파, 항공사, 섬 등도 선정해 여행을 준비하는 독자들에게 나름대로의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이 잡지가 시카고를 최고의 여행도시로 선정한 이유를 살펴봤다. 보다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잡지사의 설명을 그대로 옮겨 본다.     우선 ‘인상적인 건축물과 1등급의 박물관들, 유명 셰프들과 양조장 등으로 시카고는 월드 클래스 여행 도시’라고 설명하고 있다. 건축물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이 시카고가 어느 도시에 비해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1871년 시카고 대화재 이후 최신 기술과 공법, 신진 건축가들이 바람의 도시로 몰려들면서 건축 붐이 일었고 이후 마천루라는 이름이 처음 탄생한 곳이 시카고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시카고 건축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시어스 타워를 비롯해 존 행콕 빌딩, 트럼프 타워, 에이온 빌딩, 트리뷴 타워, 리글리 빌딩 등 시카고를 상징하는 유명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가장 최근에는 기존에 완다 비스타 타워라고 불렸던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라는 건물이 시카고 강변에 세워졌다. 이 건물은 시카고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니 갱이 설계한 건물로 101층 높이인데 전 세계에서 여성 건축가가 만든 건물로는 가장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시카고에는 유명 건축가들이 많은데 역사적으로도 긴 리스트가 필요할 정도다. 초원 양식의 스타일을 마련했고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루이스 설리반, 다니엘 번햄, 루드윅 미스 반 데 로우, 브루스 그래햄, 파즐러 칸, 헬무트 얀 등 시카고에서 태어났거나 활동한 유명 건축가들이 즐비하다. 지금은 지니 갱, 아드리안 스미스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고 있는 시카고의 건축가들이 역시 다수다.     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큰 시카고의 건축물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시카고건축센터에서 진행하는 건축 투어가 제격이다. 도보로도 할 수 있고 날씨가 허락한다면 크루즈를 타고 시카고 곳곳을 누빌 수도 있다. 시카고건축센터에서 상영하는 짧은 동영상만 봐도 왜 시카고가 건축학적으로 유명한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운타운 곳곳을 돌아다니는 오픈형 이층버스를 타도 좋다.     시카고가 최고의 여행 도시로 선정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일등급의 박물관들이다. 뮤지엄 캠퍼스에 위치한 필드 자연사 박물관을 비롯해 쉐드 수족관, 애들러 천문대를 비롯해 시카고 미술관과 과학산업박물관, 현대미술관, 역사박물관 등은 언제 방문하더라도 여행객들과 학생들에게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는 필드 박물관의 초대형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 ‘수'와 쉐드 수족관의 벨루가 고래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쉐드수족관이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리노베이션을 준비하고 있고 애들러 천문대 역시 팬데믹 기간 중에 문을 닫고 보수 공사를 하고 있어 어떤 모습으로 다시 관람객들을 맞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울러 하이드팍 인근의 산업과학박물관은 1893년 시카고 만국 박람회 당시 전시장으로 조선 사절단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전세계에 조선의 자주 독립국임을 알렸던 곳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 바로 옆 잭슨파크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센터가 지어지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잡지에 따르면 ‘유명 식당과 양조장도 많은 시카고는 또 다양한 네이버후드가 많다. 모두 77개의 네이버후드가 있다’고 했다. 사실 시카고는 필센과 그릭 타운, 앤더슨빌, 리틀 이태리 등 그곳만의 색다른 면모를 지닌 지역이 다양하다. 콘데 내스트 트래블러는 ‘적어도 예닐곱번은 방문해야 꼭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네이버후드마다 특유의 식당들이 즐비한데 개인적으로는 에디오피아 식당과 스웨디시 베이커리, 길거리에서 파는 타코와 타말리, 24시간 영업하는 폴리시 소시지가 인상에 남는다.     일반적으로 여행이라고 하면 일상을 떠나 휴식을 취하거나 재충전의 기회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자연 환경을 즐기거나 멋진 야경을 보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시카고도 나름의 역사와 함께 건축물, 박물관을 살펴보고 다양한 네이버후드의 특색을 확인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지금까지 타지나 한국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보면 시카고의 깨끗한 도심과 정돈된 도시 환경, 풍부한 여행 인프라에 크게 감명받는 경우가 많이 봤다. 이렇게 멋진 곳인지를 몰랐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에 나가는 시카고 관련 뉴스가 아직도 강력사건이나 부정부패가 대부분이다 보니 시카고의 진면목까지 알리기엔 갈 길이 멀다. 이렇게 멋진 시카고가 제대로 알려지기 위해서는 시카고언들이 먼저 그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가을을 맞아 글렌뷰의 네이처 센터 트레일을 찾아 단풍잎을 밟으며 산책하는 것도 좋다. 옥토버페스트를 찾아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도 멋지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미술관 시카고 대화재 시카고 강변

2022-10-05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서 서버브 토네이도 발생 확인 외

▶시카고 서 서버브 토네이도 발생 확인      시카고 일대에 폭풍 및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13일 실제 토네이도가 서 서버브 지역에 나타났던 것으로 기록됐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6시27분경 샴버그 지역에 나타난 토네이도는 약 5분동안 지상에 머무르다가 서쪽 방향으로 이동했다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당시 토네이도는 시속 80마일 풍속과 함께 25야드 넓이의 폭을 가지고 있었고, EF-0 규모 토네이도로 분류됐다.     토네이도와 함께 시카고 서 서버브 엘진에서부터 미시간 호수까지 최대 시속 85마일의 강풍이 불었고, 이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고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공식 기록은 없지만 스트림우드, 로젤 등의 서 서버브 지역에서도 회오리바람이 나타나 일부 주택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폭풍으로 인해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4만4000여 가구가 단전 피해를 겪었다.    ▶시카고 미술관 청동사자들 수십년만의 ‘목욕’     세계적인 명소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의 상징인 '청동사자들’이 미술관 앞에서 사라졌다. 수 십 년 만의 목욕(?)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시카고 미술관 측은 지난 13일 크레인을 동원해 청동사자들을 시카고 서부 포레스트 파크로 이동시켰다.     미술관 측은 "다른 예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상징인 청동사자들이 오래 미술관 앞을 지킬 수 있도록 전문가의 손길과 보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케미스의 작품인 청동사자들은 1879년 시카고 미술관이 설립된 후 15년 후인 지난 1894년 미술관 입구 좌우에 설치됐다.     미술관 측은 "사자들이 씻고 돌아왔을 때 더 깊은 초록색을 띄게 될 것"이라며 7월 말까지 원래의 위치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IL  '고스' 주택, 매물로 나온 지 2주 만에 판매     완전한 검은색 외관에 팔각형 모양인 일리노이의 한 주택이 처음 부동산 시장 매물로 나왔을 당시 많은 주민들에게 충격을 안겼지만 2주일도 안 돼 거래가 이뤄졌다.     일리노이 중부 링컨 소재 '고스'(Goth) 주택이 부동산에 나온 지 단 12일 만에 팔렸다. '고스'란 고딕 문화에 뿌리를 두고 죽음, 공포, 어둠을 지향하는 문화를 일컫는 말이다.     독특한 주택만 게재하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질로우 곤 와일드'(Zillow Gone Wild) 페이지는 해당 주택에 대해 2개의 침실과 2개의 화장실을 갖고 있고, 사각형 모양의 방은 없으며 나선형 계단과 3개의 다른 데크(deck)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집 내부까지 대부분 흑백으로만 이뤄진 해당 주택은 26만 달러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 3명 살해 서버브 30대 남성 체포     시카고 북 서버브 라운드 레이크의 30대 남성이 자녀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     지난 13일 오후 1시40분경 라운드 레이크 200 이스트 캠든 레인에 위치한 전 남편의 집에 도착, 아이들을 데려가려던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어린이 3명(5세, 3세, 2세)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당시 집에 없던 아이들의 아버지 제이슨 캐럴스(35)에 대한 경보를 발령, 시카고 남부 칼루메 시티 인근에서 그의 차량을 찾았다.   경찰이 캐럴스의 차를 멈춰 세우려 하자 그는 빠른 속도로 도주했고 경찰은 약 17분에 걸친 추격전 끝에 남 서버브 졸리엣에서 체포했다.     경찰에 체포된 캐럴스는 자신이 아이들을 살해했으며 수 차례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캐럴스는 병원 치료 후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토네이도 시카고 시카고 미술관 규모 토네이도 시카고 일대

2022-06-15

시카고 미술관 쇠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재단장 공개

시카고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를 꼽는다면 아마도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가 포함될 것이다.     신인상주의 화가의 한 명인 쇠라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인상파 작품 컬렉션으로 유명한 시카고 미술관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그림이기 때문이다.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가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앞서 시카고 미술관은 쇠라의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낡은 프레임 교체를 위해 잠시 갤러리에서 작업실로 이동했다.     미술관측은 작품 재단장을 마치고 다시 전시하면서 위치 등을 재조정 했다.     캔버스 유화(油畵)로 207х308cm 크기인 이 그림은 갤러리 240번의 한쪽 면을 전부 채우고 있다. 시카고 미술관 2층 인상파 콜렉션이 시작되는 첫번째 갤러리에서 다음 갤러리로 이동하는 중간 지역이다. 르느와르를 지나 모네 작품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어두운 복도를 몇 발자욱 걸어가다 보면 전면에 크게 걸려 있는 그림을 발견할 수 있는데 전시 벽 페인트를 기존 밝은 흰색 계통에서 회색으로 바꿔서 눈에 쉽게 띄게 했다. 프레임의 높이도 조금 조정했다.     그림 앞에 걸려 있던 접근 금지용 기둥도 제거해 관람객들이 더 가까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후기 인상파 작품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시카고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명화 중 하나다.     보통 미술관의 소장 그림이 다른 미술관에 대여해주는 것이 관례지만 이 그림은 대여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전에 타 미술관에 대여해줬다가 그 곳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그림이 소실될 위험에 처한 후 생긴 관례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그림의 전시 이력을 보면 1925년 보스턴 아트 클럽 전시 이후 시카고 미술관 밖에서는 전시되지 않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보통 미술관 작품 재단장

2022-02-02

시카고미술관 143년 만에 첫 노조 결성

미국 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쳐 노동조합 설립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시카고 미술관'에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됐다.   12일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전미노동위원회(NLRB)는 전날 시카고 미술관 직원들이 전미 지방정부 공무원 노조(AFSCME) 가입안을 표결에 부쳐 142대44로 가결했다고 공표했다.   '시카고 미술관 노동자 연합'(AICWU) 설립이 공식 인증된 것이다.   AFSCME는 미국산별노조총연맹(AFL-CIO) 산하 최대 공공노조로 130만여 명의 공무원과 박물관•공립도서관 직원 3만5천여 명 등 133만여 조합원 권리를 대변한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AFSCME 대변인은 1879년 문을 연 시카고 미술관에 노조가 설립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큐레이터, 소장품 관리직원, 시설관리인, 기념품 판매점 직원 등 260여 미술관 직원의 피고용인으로서의 권리는 AFSCME 로컬 지부가 대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관 직원들이 더 힘있는 노조를 갖기 위해 '전문직'과 '비전문직' 구분 없이 단일 교섭단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측은 "직원들의 노조 결성 결정을 존중한다"며 "우리에게 맡겨진 임무를 잘 수행하면서도 노사 양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단체교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카고 미술관 직원들은 작년 8월 노조 결성 추진 사실을 공개하고, 11월 NLRB에 예비 조합원 찬반 투표 시행 신청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곧 회견을 열고 "미술관 경영진이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개별 설득 작업을 벌이는 한편 노조 활동에 나선 직원들에게 보복성으로 낮은 근무성적 평가를 주었다"고 주장하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미술관 측은 이를 부인하며 "직원들의 노조 결성 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견지해왔다.   시카고 미술관 직원들은 급여 인상 및 근로조건 결정 권한 향상 등을 첫 단체교섭 주요 쟁점으로 제시했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은 "최근 수년 새 미니애폴리스 미술관 '워커 아트 센터', 필라델피아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현대 미술관 등에 노조가 설립됐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최고(最古)•최대 미술관 중 하나인 유명 시카고 미술관의 노조 결성이 여타 미술관•박물관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시카고미술관 노조 노조 결성 시카고 미술관 미술관 직원들

2022-01-13

시카고 미술관, 전시해설사 150명 무더기 해고

세계적 명성의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이 60여년간 운영해온 전시해설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전격 폐지하고 대부분이 부유층 백인 여성인 자원봉사자들을 전원 해고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 미술관이 최소 10년 이상 무급 자원봉사를 해 온 전시해설사(docent) 150여 명을 무더기 해고한 후 '백인 역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카고 미술관 운영진은 지난달 전시해설 자원봉사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프로그램 중단을 통보했다. 뉴욕타임스는 편지를 받은 사람 거의 모두가 '나이 든 백인 여성'이라고 전했다. 전시해설사들은 주로 단체관람객 또는 현장학습 온 학생들을 이끌고 미술관을 돌며 작품 소개와 설명을 한다.   미술관 측은 "프로그램을 유료 직책으로 전환하고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커뮤니티 구성원 누구나 전시해설사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인종적•경제적 다양성 및 형평성 확립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시카고 미술관의 공공참여 관리 총책에 오른 흑인 여성 베로니카 스타인은 "유색인종 고용 및 재정적 장벽 제거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새 프로그램이 자리 잡는 2023년쯤 새로운 절차를 갖춘 무료 자원봉사 제도를 재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콜로라도주에 기반을 둔 컨설팅펌 '에퀴티 프로젝트'에 자문한 결과, 전시해설사 프로그램이 부유층 백인 여성에 치우쳐 있고 유색 인종의 참여를 막는 장벽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밝혔다.   에퀴티 프로젝트의 최고책임자 모니카 윌리엄스는 "이 프로그램이 시카고 미술관의 '순백화'를 영속화하고 있다"면서 "형평성 확립을 위해 때론 기존 시스템을 해체하는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술관 이사회 의장 로버트 리비는 "12년 전부터 전시해설 자원봉사자들을 새로 뽑지 않았다"면서 "필연적인 변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카고 트리뷴은 사설을 통해 "시카고 미술관이 오랜 시간 헌신적으로 활동해온 전문 자원봉사자들의 뒤통수를 친 것"이라며 "미국의 시류가 반영된 무자비한 행보"라고 평했다. 트리뷴은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바꿔 갈 수 있었다. 수입 또는 육아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최소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나이 많은 해설사들이 자연스럽게 일을 그만둘 때까지 하이브리드 모델로 갈 수도 있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유명 칼럼니스트 존 카스는 "미술관에 가서 명작을 관람하는 이들은 전시해설사의 인종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들의 지식과 열정과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 생각할 뿐"이라며 "인종주의자들이나 피부색에 관심을 둔다"고 꼬집었다.     전시해설사들은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충격을 표하며 미술관 측에 재고려를 촉구했다.   이들은 "다양성 확보 노력을 존중하고,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가 갖고 있는 작품에 대한 이해와 열정•헌신이 미술관을 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어 가려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879년 개관한 시카고 미술관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보스턴 미술관과 함께 미국의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며 연간 관람객 수는 150만 명에 달한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전시해설사 시카고 시카고 미술관 결과 전시해설사 프로그램 중단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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